[가정예배 365-11월 4일] 행복을 여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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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218장(통 3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2장 34~40절

말씀 : 일일 부흥회에 초청을 받아 예배당에서 말씀을 전하고 내려오던 강사 목사님에게 할머니 한 분이 할 말이 있다며 발길을 잡았습니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으며 괴로워했습니다. 강사 목사님은 할머니의 고백을 경청하며 공감을 해주고 요한일서 1장 9절을 펼쳤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강사 목사님은 말씀을 전한 후 할머니의 손을 붙들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만족한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그 교회 담임목사가 웃으면서 물었습니다. “예배 후에 어느 할머니께서 30세 때부터 지은 죄를 자복하셨지요.” 강사 목사님은 깜짝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그 할머니가 나에게 고백한 죄를 어떻게 아십니까.” 그러자 담임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그것이 그 할머니의 병이지요. 그 할머니는 외부에서 목사님만 오면 자기 죄를 회개하신답니다.” 머쓱한 기분이 든 강사 목사님은 담임 목사님에게 조언했습니다. “목사님, 그 할머니가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누가 시간을 내에 할머니의 얘기 상대가 되어주시면 좋을 텐데요.” 강사 목사님은 육 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교회 담임목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조언대로 했더니 그 할머니의 병이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시는 목사님을 붙들고는 강사 목사님 칭찬을 그렇게 늘어놓으니 어떻게 하지요?”

상대의 관점에서 그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으면 다른 이에게도 당연히 쉬울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틀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초점을 타인에게 맞추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돼’가 아니라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도대체 왜 저럴까’ 대신 ‘오죽하면 저럴까’라고 공감하기 시작하면 절대 이해 못 할 것 같았던 상대방의 마음과 처지가 조금씩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는 것이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자신만이 최고인 세상, 모든 가치가 나로 향해 있는 각박한 세상에서 반대로 그 방향이 타인을 향해있기 때문입니다. 팔짱을 끼고 손가락질하며 남을 판단하는 대신 ‘내가 그 사람이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는 마음의 자세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열린 마음의 자세의 기본은 겸손입니다. 겸손이란 자기 의를 드러내지 않고 마음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겸손은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관념이 아니라 실제가 되기 위해서는 죽기까지 낮추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기를 바랍니다.

기도 :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고 하신 주님, 형제의 말이 귀로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들리게 하시고 판단하는 대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겸손하신 주님의 마음을 저희의 마음에 담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병하 덕정감리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