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9일] 감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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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488장(통 42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디모데전서 4장 4~5절

말씀 : 1661년 영국의 청교도였던 존 번연(John Bunyan)은 당시 국왕이었던 찰스 2세에 의해 예배 문제로 투옥이 됐습니다. 무척이나 활동적이었던 그는 작고 냄새나는 감옥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창살을 부여잡고 기도했습니다. “오 주여, 제발 자유를 주옵소서. 하나님의 일을 자유롭게 하기 원하나이다. 이렇게 갇힌 채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나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기도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번연!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세 번씩이나 같은 음성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번연은 그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무릎을 꿇고 감사했습니다. “비록 감옥에 있을지라도 주께서 내게 족한 은혜를 주시는구나.” 이 일이 있고 난 뒤 그는 좁고 냄새나는 교도소에서 길이 참으며 깊이 하나님을 묵상하는 가운데 ‘천로역정 (Pilgrim Progress)’이란 작품을 저술하게 된 것입니다. 천로역정은 신자들에게 있어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고전입니다.

교도소 속에서도 환경은 바뀐 것이 없는데 번연은 어떻게 감사할 수 있었습니까.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보이는 것은 바뀐 것이 없는데 보이지 않은 것이 바뀐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일보다는 궂은일이 많고 즐거운 일보다는 화나는 일이 많습니다. 살림살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기보다는 예상치 못 하는 일, 원치 않는 일로 전개되어 죽임살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합니까.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해 쓴 편지에서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보이지 않는 우리의 영에서 살아 움직임으로 오는 영감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감사할 이유나 환경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환경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감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감사하는 사람 자신이 기쁘고, 감사를 받는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원망과 불평은 하는 사람도 불행하고 듣는 사람도 괴롭고 보는 사람도 불편합니다.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서 먼저 물 한 바가지를 넣어야 합니다. 바로 마중물입니다. 펌프질을 할 때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마중물로 삼아 기도의 펌프질을 통해 감사의 샘물을 퍼 올립니다. 감사의 샘물은 탐욕에 갈증 난 자신의 영혼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나누게 합니다. 보이는 환경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영감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 지고 지선의 하나님, 저희 영의 눈을 열어주십시오. 그리하여 보이는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입술에 찬양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영혼이 감사로 춤추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병하 덕정감리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