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5일] 잠을 자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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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빛의 사자들이여’ 502장(통 25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5장 14절

말씀 : 오랜 믿음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치명적인 병이 있습니다. 대개 교회생활을 오래 한 분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병인데, 처음 믿음생활을 할 때의 생동감이 점점 사라지고 교회생활이 습관화되는 병입니다. 그것은 ‘다 안다’라는 병입니다. 교회생활이 오래되다 보면 하나님과 그 나라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갖게 되지만 그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집니다. 이 병이 깊어지면 하나님에 대한 영적 지각 능력(히 5:14)이 상실되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하나님을 볼 수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도 생명의 말씀을 손으로 만질 수도 없게 됩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기에 자신을 ‘다 아는 자’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에 바쁩니다. 이런 사람을 잠자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두 종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한 종류는 죽은 사람이고 다른 한 종류는 잠자는 자들입니다. 죽은 사람이나 잠자는 사람이나 겉모습은 비슷합니다. 잠자는 사람도 숨만 쉴 뿐이지 죽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과 잠자는 사람의 차이는 너무나 다릅니다. 죽은 사람은 생명이 없고 잠자는 사람은 생명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소망이 없고 잠자는 사람은 소망이 있습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엄격하게 다릅니다. 문제는 잠자는 사람이 죽은 사람 가운데 함께 누워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사람이 생명이 없는 사람들처럼 그 가운데 누워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이미 다 죽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없습니다. 그저 한시적으로 주어진 육신의 생명, 그것이 끝이 나면 영원한 멸망의 세계로 들어가고 마는 허무한 인생들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없고 예수님이 없고 진리가 없고 영생하는 생명이 없고 영원히 살 하나님 나라가 없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중요한 것을 가진 우리가 저 불쌍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산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처럼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원받고 영생을 보증받았는데도 그래서 생명이 있고 소망이 있는데도 그들과 같이 여전히 죄짓고 살고 욕심과 거짓말과 음란과 혈기와 다툼과 시기 질투와 두려움과 염려, 원망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누구입니까. 데살로니가전서 5장 5절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해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인 우리가 잠을 잔다고 하는 것입니까. 빛의 자녀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빛의 아들이라는 자존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왕자라고 다 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왕자라는 자존감을 가진 왕자가 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자존감을 회복하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빛의 아들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빛의 근원이신 하나님, 암흑으로 뒤덮인 시대를 깨울 빛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오시옵소서. 잠자는 저희를 깨우사 어둠으로 짙어져 가는 세대에 모범이 되게 하소서. 눌린 자와 슬퍼하는 자와 방황하는 자를 위로하게 하시고 몸소 겸손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병하 목사(덕정감리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