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8일] 본질과 비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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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주님을 찬양합니다’ 6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2장 1~2절

말씀 : 한 수도원 원장이 고양이를 좋아했습니다. 수도원장은 기도를 드릴 때마다 고양이를 옆에 두고 기도했습니다. 나중에는 고양이를 목줄에 매고는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고양이는 수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이윽고 수도원장이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남아 있던 수도사들은 수도원장이 했던 것과 똑같이 고양이를 데려다 묶어 두고 미사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양이가 죽게 되자 수도사들은 고양이상을 만들어 제단 옆에 두고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도 이와 같을 일이 많습니다. 본질이 아닌 비본질에 매여, 이것이 없으면 신앙생활이 안 되는 것 같은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모습일까요. 비본질적인 허탄한 것들, 잘못된 사고들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취해야 할 모습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그의 책 ‘부흥’에서 “하나님의 성령이 역사하시지 않을수록 예배는 형식화됐다. 반면 신앙이 회복될수록 성령이 주관하시는 예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예배에 형식은 필요하지만 예배가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것에 치중한다면, 성령의 역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성령이 역사하시지 않으면 예배는 형식적이 되고 영적 침체기에 빠져들지만, 성령이 주관하게 되면 부흥이 일어나고 성령께 속한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쇠퇴하는 20세기 영국 교회들을 향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예배에서 성령을 소멸시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도 그의 책 ‘하나님을 기뻐하라’에서 예배의 의식적인 부분이 하나님께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배는 절하고 손을 들고 기도하고 노래하고 암송하고 설교하고 먹고 정결하게 하는 의식들”이라며, 파이퍼 목사는 성령이 없이는 “이 모든 것이 헛된 일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예배의 형식과 의식이 성령보다 우선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예배의 순서대로 예배하라고 하지 않고 반드시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고 했습니다. 경건은 예배에 임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입니다. 경건한 사람만이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내 속에서 하나님께 예배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님께 예배하려는 자세,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의식, 즉 경건한 사람의 예배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 죄인이 죽는 시간이고 예수님의 의로 말미암아 은혜 안에서 생명을 다시 찾는 시간입니다. 생명의 약속을 재확인받는 것이 예배입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감사하고 찬양하며 새롭게 헌신하기를 원합니다. 영과 진리로 저희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오니 받아주시옵소서. 날마다 매 순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세로 살게 하시고 일상 가운에 성령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병하 덕정감리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