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9일] 정의와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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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441장(통 49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디모데후서 5장 20~25절

말씀 : 어느 숲에 흑사병이 유행해 동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동물의 왕인 사자가 비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하늘이 흑사병을 내린 것은 우리의 죄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 중 가장 죄가 많은 자를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한다. 자, 모두 자기의 죄를 고백하라.” 호랑이가 제일 먼저 죄를 고백했습니다. “나는 며칠 전 몰래 염소를 잡아먹었다.” 그러자 약삭빠른 여우가 거들었습니다.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염소가 너무 많으면 초원이 줄어듭니다. 잘하신 일입니다.” 표범과 늑대와 곰이 차례로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동물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힘이 없고 순진한 노새의 차례가 됐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남의 밭에서 자란 풀을 몰래 뜯어먹은 적이 있어요.” 그러자 동물들이 일제히 손가락으로 노새를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너 때문이다!”

정의보다 힘, 약자보다 강자가 판을 치는 사회는 부패합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칙은 어떤 경우든 공평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원칙을 말하려면 자신부터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니까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죄를 짓는 일이 있으면 꾸짖으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야 원칙이 서는 것입니다. 사회에서도 젊은이들이 잘못해도 꾸짖는 어른이 없어졌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에 급급하다 보니 도덕도 사라지고 질서도 사라졌습니다. 정의가 바탕이 되지 않은 은혜는 부정에 관대하며 진리가 바탕이 되지 않는 원칙은 공정성을 잃어버립니다.

한국교회는 말씀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고 실천이 없어서 가난합니다. 출석하는 교인이 없어서 쓸쓸한 것이 아니고 거룩한 성도가 없어서 텅 빈 것입니다. 지금같이 하면 갈수록 하나님의 몸 된 교회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회를 향한 비난의 강도는 어쩌면 신앙의 선진들이 받았던 박해보다도 더 견디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선진들이 외적인 공격을 받았다면 지금은 내적인 공격을 받고 있으며, 사탄은 선진에게 목숨을 내놓으라고 강요하였다면 지금은 영혼을 내놓으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혜와 진리의 균형입니다. 우리 가운데 스스로가 만든 율법을 두고 서로를 정죄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러한 일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선행과 악행은 시간이 지나면서 밝히 드러나게 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종말론적인 신앙을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은혜와 진리 되시는 하나님, 영혼을 위협하는 이 시대에 말씀의 방패로 저희를 지켜주옵소서. 영의 귀를 열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잘 따르게 하옵소서. 무너진 공평의 성을 수축하게 하시고 사람을 보기보다는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병하 목사(덕정감리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