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8일] 야드바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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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생명의 주여 면류관’ 154장(통13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신명기 8장 1~11절

말씀 : 이스라엘에 가면 예루살렘 헤르출언덕에 나치 독일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야드바셈’이 있습니다. 히브리어 야드는 기억, 기념이란 뜻이고, 셈은 이름이란 의미입니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남겨 기억하고자 세운 곳입니다.

야드바셈을 방문했을 때 희생자들의 유품과 죽어가는 모습, 그 현장 등을 생생하게 기록한 박물관은 공포와 눈물, 인내심 없이는 다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기념관에 들어갈 때는 간혹 웃고 담소도 나누던 여행객들이 박물관을 나올 때는 하나같이 숙연해져서 나오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기념관 큰 홀에서 한 사람 한 사람 희생자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는 가슴이 멍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제의 탄압 속에 있었던 민족이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소중한 거울이 됩니다. 그래서 과거는 잘 기록되고 보존되어야 합니다. 과거를 잊어버리면 우리는 지난날의 아픈 과거를 현재와 미래에서 반복하는 오류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나치에 의해 희생된 600만명을 기념하는 야드바셈 기념관 입구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아라.’는 경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명기 8장은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말씀이 핵심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동안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존재입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을 금세 잊어버립니다. 우리 부모세대가 우리 자녀들에게 배우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도우셨는지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는 일’ 입니다. 그래서 미래 세대에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이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넌 후 기념비를 세운 것도 자녀들이 이것이 무엇인가 물을 때 하나님의 역사를 잊지 않고 설명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가 절기마다 행하는 성찬 예식은 사실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잊지 않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예수님께서도 “이것을 행함으로 나를 기념하라”(눅 22:19)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오도록 인도해주시고 은혜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사는 가족들이 돼야 합니다.

모세오경의 주제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의 핵심적 주제 가운데 하나는 기억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올해를 지나며 주께서 우리 가족에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가족들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위해 그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해 주셨으니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사는 가족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흥범 서울은천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